내가 가는 맛집

[내가 가는 맛집] 역곡 남부 시장 홍두깨 칼국수

레메디크루즈 2023. 4. 23. 14:30

안녕하세요, 레메디 크루즈입니다.

 

제가 가는 맛집 하나를 소개해드릴게요.

거의 대부분 직접 요리를 해서 먹지만 꼭 사먹는 음식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돈까스에요.

집에서 돈까스 대량으로 사놓고 먹을 때도 있지만 단기간에 너무 많이 먹다보니 살이 쪄서 잘 안 사놓고 생각날 때마다 그냥 식당가서 먹는데, 꼭 가는 집이 있어요.

 

역곡 남부 시장 입구 근처에 있는 "홍두깨 칼국수" 에요.

 

 

집 근처에 있어서 자주 가는 곳인데 여기 입구 쯤에 작은 분식집 같은 가게가 하나 있어요.

이 근처로 이사온지 약 2~3년가량 존재도 몰랐다가 우연치않게 눈에 들어와서 먹어보게 되었는데 진짜 괜찮은 집이더라구요.

 

 

이름은 홍두깨 칼국수지만 저희는 돈까스집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옛날 경양식 돈까스를 함께 파는 곳이에요.

 

 

요즘 칼국수도 5천원이 넘는 곳이 허다하고, 돈까스도 기본 만원 이상 생각하고 가야하는데 그에 비하면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인것 같아요.

특이하게 눈에 들어오는 꿩고기 만두도 있어요.

 

저희는 이곳에서 항상 돈까스 2개와 칼국수 1개를 주문해요.

딱 20,500원이 나오는데 양이 정말 엄~~청나서 늘 배부리 상태로 식당을 나오게 됩니다.

 

 

이게 돈까스!!

양도 엄청 푸짐하죠?

밥은 더 달라고 하면 계속 주십니다!

김치와 물은 셀프인데, 김치도 직접 담근다고 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김치인데다 상당히 맛있어서 일단 들어와서 자리에 앉으면 음식 나올때까지 김치 한그릇을 에피타이저로 뚝딱 하게 됩니다.

 

자주 가다보니 사장님과 얘기할 기회가 많아서 들었는데, 돈까스도 사장님이 직접 고기 다 두들겨서 만들고 소스도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다고 해요.

그래서 종종 소스에서 맛의 변화를 느낄 때가 있는데, 가장 최근에 다녀왔을 때는 소스가 평소보다 달달해서 사장님께 "오늘은 소스가 전보다 단거 같아요~" 하니까 안그래도 재료가 훅 들어가버렸다고 그러시네요 ㅎㅎ

 

경양식 돈까스 파는 곳들은 돈까스와 소스 모두 공장제를 쓰는 경우가 많아서 어딜가든 맛이 똑같은데 이 곳은 사장님이 항상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시다보니 이런 소소한 변화를 느끼는 재미도 있고 공장제 쓰는 경양식 돈까스집보다 훨씬 맛있어요.

 

제가 원래 밖에서 돈까스를 잘 안 사먹어요.

돈까스를 엄청 좋아하긴 하지만 꼭 밖에서 사먹으면 속이 느글느글해서 하루종일 속이 좋지 않거든요.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은데 토는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그 애매하고 짜증난 느낌이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지다보니 밖에서 돈까스는 잘 안 먹게 되는데, 이 집은 그런게 없더라구요.

 

저의 유일한 돈까스 구세주 같은 집입니다.

사장님이 다 직접 만드셔서 그런가.

그래서 돈까스가 땡길때는 꼭! 이 집을 갑니다.

 

 

그리고 나름 메인 메뉴인 칼국수에요.

이 칼국수도 공장제 면이 아니라 사장님께서 직접 반죽을 만들어 5일간 숙성시킨 면이라고 합니다.

반죽을 5일간 숙성시키면 밀가루 덩어리가 가진 가스들이 빠져서 먹고 난 후 속이 더부룩한 게 없다고 해요.

면도 쫄깃하고 맛있어요.

가끔 손님이 너무 없던 기간에는 6일 숙성된 반죽으로 만든 칼국수를 주실 때가 있는데 6일 숙성된 면은 5일 숙성된 면보다 훨씬 쫄깃쫄깃합니다.

5일 숙성과 6일 숙성된 면에서 차이가 느껴지는 것도 신기하더라구요.

뭔가 평소와는 다른데?! 싶어서 여쭤보면 정말 뭔가 달라요.

육수는 제가 좋아하는 진한 느낌의 육수에요.

돈까스 먹다가 이 칼국수 국물을 호로록 마시면 얼마나 맛있게요?!

 

제일 좋은 점은, 사진 속의 칼국수가 저희가 시킨 칼국수 1개의 양이 아니라는거!

담겨있는 양이 1인분처럼 생겨서 4,500원짜리 칼국수 하나가 그냥 저정도인가? 싶은데 이곳은 두명이 와서 칼국수 하나를 시키면 편하게 먹으라고 면을 두 그릇에 나눠담고 육수를 한가득 넣어줍니다!!

남편의 칼국수도 양이 저정도 있으니 남편꺼랑 제꺼랑 합치면 칼국수 양이 엄청난거죠.

4,500원에 그정도 양의 맛난 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것도 혜자인것 같아요.

 

다른 메뉴 먹어본 건 만두들인데 만두도 직접 만드시지만 음... 그냥 그래요.

꿩고기만두도 궁금해서 먹어봤는데, 평소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맛의 만두지만 꿩고기가 조금 비린 맛이 있기도 하고 제 스타일이 아니라 두 번 먹어본 후에는 안 시키게 되네요.

 

 

역곡역 쪽 남부시장 입구에서 가게 2~3개만 지나면 바로 있어요.

갈 때마다 손님이 너무 붐비지 않아서 좋고, 돈까스와 칼국수가 진짜 맛있습니다.

이곳에 오시는 다른 손님들도 뭘 시키나 보면 저희랑 똑같이 돈까스와 칼국수를 시켜 먹습니다.

곧 이곳을 떠나 이사가야 할 것 같은데 이 가게와 너무 멀리 떨어진 곳을 가게 될까봐 걱정일 정도에요.

 

사장님도 항상 친절하시고 가게도 허름하지만 주방부터 식사자리까지 아주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어요.

근처에 살고 있는데 아직 한 번도 안 가보셨다는 분들이 계신다면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