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레메디 크루즈입니다.
며칠 전에는 제육볶음을 했어요.
전에 썼던 코스트코 고기류 글에 목살을 통으로 썰어놓다가 남은 쪼가리들과 살만 있는 부위들을 제육용으로 남겨놓았다고 했는데, 그 고기로 제육볶음을 만들었어요.
보통 제육볶음을 할 때는 양파와 양념을 제육용 불고기감과 버무려서 재워놓고서 굽는 요리법이 많아요.
제육볶음을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찾아봐도 돼지고기를 양념에 재워서 구운 고기라고 하죠.
하지만 저랑 남편은 언제나 국물이 많은 요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제가 제육볶음을 할 때도 국물을 많이 만들어서 합니다.
국물에 밥 비벼 먹는 게 너무 좋아요~~!
제육볶음 만드려고 하다보니 왜 이걸 굳이 "제육" 이라고 부를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봤는데, 제육이란 말이 식용 돼지고기라는 뜻이라네요.
"제"는 무슨 한자인가 봤는데 순 우리말이었어요.
제肉 이라네요.
"저육" 이라고 돼지 저猪에 고기 육肉 이 원래 말인데 이게 변형되어서 제육이 표준어처럼 굳어졌나봐요.
재밌지 않나요?
준비물
필수 : 제육용 고기, 양파, 대파
양념 : 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or 요리당, 식초
옵션 : 양배추 같은 함께 넣어도 괜찮은 야채
요리과정
1. 야채들은 썰어서 준비하기
양파와 대파를 먹을만한 크기로 썰어서 준비합니다.
냉동실에 있는 고기도 전자레인지나 실온에서 해동해옵니다.
2. 고기에 설탕 뿌려서 살짝 볶기
양념에만 설탕을 넣으면 고기에 잘 스며들지 않아 단맛이 잘 안 난다고 해요.
그래서 제육볶음을 할 때는 처음에 고기를 살짝 볶아줄 때 설탕을 같이 넣어주어야 고기에 단맛이 잘 스며든다고 합니다.
3. 야채 넣고 슬쩍 볶기
고기 슬쩍 볶다가 야채도 넣어서 함께 가볍게 볶아줍니다.
너무 많이 익힐 필요는 없고 양파 상태를 보고서 오 이제 익기 시작하려나보다 싶을 때까지만 볶으면 됩니다.
4. 물 붓고 끓이기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국물이 많은 요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넣었어요.
재료들이 다 잠길랑 말랑 할 정도로 넣었습니다.
원래는 좀 더 많이 넣긴 한데 빨리 끓여서 빨리 먹을 생각으로 물양을 평소보다 적게 넣었어요.
5. 양념장 만들어서 넣기
양념장은 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식초를 넣어서 만듭니다.
설탕은 아까 한 번 넣었기 때문에 평소 양념장 만들 때 보다 더 적게 넣어야 해요.
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덕분에 양념에서 떡볶이 느낌이 나는데, 식초를 살짝만 추가해주면 떡볶이 느낌이지만 떡볶이와 다르면서 제육볶음에서 더 깔끔한 맛이 나요.
식초는 많이 넣을 필요없고 한 두 숟갈 정도만...!
6. 열심히 끓여주기
양념을 막 풀어놓은 상태라 고기에 양념이 베어있지 않은데, 고기에 적당히 양념이 스며들때까지 중불에서 끓여줍니다.
뭐... 제육볶음이라기보다는 제육조림? 제육전골? 느낌이긴 합니다.
7. 밥 먹기
사진은 좀 비루해보이지만, 아주 맛나게 잘 만들어졌어요.
밥먹읍시다~~
마무리
고기는 비계만 맛있고, 살코기는 냉동 목살이라 질기고 별로 맛이 없는데 국물이 맛있어요!!
양념에 이제 고기와 야채맛이 함께 들어가서 훨씬 풍성한 맛이 나요.
메뉴이름은 제육볶음이지만 사실 고기는 거들뿐이고, 메인은 이 국물...!
밥에 국물 덜어놓고 잘 비벼서 김이랑 싸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적당한 고추장맛에 달달하면서 고기맛도 나고, 이 모든 것들을 조화롭게 잡아주는 듯한 식초까지!
아주 완벽해요!
청량고추 넣어서 더 매콤하게 만들면 반숙 계란 후라이와 함께 먹어도 딱 좋아요.
열심히 고기랑 다 건져먹고 국물만 남으면 다음 날 점심에 데워서 국물에 밥을 또 비벼먹을 수도 있지요~
역시 국물이 많아야해.
제육볶음이라고 소개해드렸지만 사실은 그 국물이 메인이었던 그런 요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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