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대충 야매요리

[대충대충 야매요리] 가리비로 뽕 뽑아먹기 / 가리비탕 / 가리비 라면 / 가리비 미역국

레메디크루즈 2023. 3. 16. 10:24

안녕하세요, 레메디 크루즈입니다.

 

얼마 전 코스트코에 들렀다가 가리비가 할인해서 팔길래 집어왔어요.

오랜만에 가리비탕에 술 한 잔 하려구요.

 

구매처

진열대에 있는 가리비가리비 가격표
코스트코에서 판매중인 생물 가리비

 

코스트코에서 4천원이나 할인해서 2키로에 만원이에요!

3월 19일까지 할인 한다고 하네요.

근데 인터넷 찾아보니 요즘 가리비가 산지 직송으로 꽤 싸게 살 수가 있어서 굳이 코스트코에서 안 사도 될 것 같아요.

 

 

1. 가리비탕

 

가리비탕
첫 회차는 무조건 가리비탕

 

가리비를 사오면 항상 가리비탕을 먼저 해먹습니다.

소금물에 가볍게 해감도 해주고, 겉에 이상한 것들이 붙어있어서 10번 이상 씻어줬어요.

가리비 껍데기에 굴도 붙어있다보니 만든 탕에서 굴도 맛볼 수 있더라구요.

근데 크기가 워낙 작아서 굴은 있는 듯 없는 듯...

 

가리비 살
조개중에선 가리비가 제일 맛있는 듯.

 

가리비탕을 만들 때는 2/3정도 잠길 정도로 물만 넣고 10~15분 사이로 끓여주기만 하면 됩니다.

7~8분 정도면 거의 다 익고 조개들이 입을 다 벌린 상태긴 한데 어패류는 항상 조심해서 먹어야해서 더 끓여줬어요.

양념장은 초장 & 와사비 조합으로 하나만 준비해도 충분해요.

맥주 한 캔에 가리비살을 꺼내서 먹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어요.

 

저희는 가리비 살은 전부 다 빼먹고 육수만 남겨두는데 나중에 가리비 미역국을 노리신다면 살을 조금 남겨 두셔도 좋아요.

 

 

 

2. 가리비 육수 라면

 

 

가리비만 먹기엔 배가 다 차지 않아서 남은 육수로 라면을 끓여 먹습니다.

아무것도 안 넣어도 되고 가리비 육수와 면, 스프만 넣어도 충분히 맛있는 라면이 나와요.

모든 맛은 가리비 육수가 다 해주거든요.

가리비 육수 자체가 소금기가 있어 짠 맛을 가지고 있으니 스프는 절반만 넣던가 물을 좀 섞어주셔야 라면이 짜게 안 나와요.

 

주의 사항은 탕을 끓이는 와중에 가리비 껍데기들이 일부 부숴져 냄비 바닥에 깔려있을 수 있으니 육수를 쓸 때는 맨 아래에 남은 부산물들은 빼고 육수만 따로 담아 끓이는 게 좋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먹고 육수가 아까워서 라면 국물 안 버리고 다음 날에 육수를 더 부어서 면만 넣고 라면 한 번 더 끓여 먹었어요.

 

 

 

3. 가리비 미역국

 

탕을 먹을 때 가리비 살을 남겨 두었다면 좀 더 볼만한 비주얼이 나왔겠지만 이미 다 먹어버려서 가리비 살은 안 보입니다.

미역만 넣고 끓였어도 맛있을건데 너무 심심할 것 같아 표고채를 불려서 같이 넣어주었어요.

가리비 미역국이 보양식으로 아주 좋다는 얘기가 있어요.

 

재료 : 불린 미역, 불린 표고채, 다진 마늘, 간장, 먹고 남은 가리비 육수

 

(1) 다진 마늘 넣고 육수 끓이기

 

혹시라도 맛이 비릴까봐 다진 마늘 한 숟갈을 넣고 육수를 팔팔 끓여줍니다.

 

 

(2) 불린 미역 넣기

 

육수가 충분히 끓으면 불린 미역을 투하해줍니다.

 

(3) 불린 표고채 넣기

 

불린 표고채도 넣어줍니다.

표고채 불리면서 우러나온 국물도 버섯 우린 물이라 같이 넣어줬어요.

미역국에서 가리비 육수의 시원한 맛과 버섯향이 어우러져서 맛있더라구요.

 

(3) 간장 넣고 끓이기

미역과 버섯만 넣었는데도 맛있는 가리비 '육수' 미역국

 

미역과 버섯을 다 넣었다면 간장을 적당히 넣어 간을 맞춰줍니다.

이미 가리비 육수가 짠 맛이 있으니 평소보다 적게 넣으셔야 간이 맞을거에요.

 

고기로 미역국을 끓일 때는 미역이 잘 우러날 때까지 꽤 오래 끓였는데 가리비 미역국은 이미 가리비 육수가 있어 가볍게 끓여서 내왔습니다.

국물이 평소에 먹던것보다 맑게 나왔는데도 시원하고 맛있더라구요.

평소 제가 끓이던 미역국과는 또 다른 맛이라 재밌어요.

 

 

마무리

 

만원에 사온 2키로 가리비로 3끼를 배터지게 잘 먹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여러번 다른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식재료가 좋더라구요.

 

아쉬운 건 제가 가리비회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렇게 집에서 사먹는 걸로는 가리비회를 먹을 수가 없어요.

산지 직송으로 보내지는 가리비로는 회를 먹어도 되는 경우가 있긴 한데 좀 찝찝하기도 해서...

가리비회를 먹으려면 어쩔 수 없이 가게를 가야하나 싶기도 하네요.